오늘은 좀 생소하고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항문거근증후군이라는 항문 질환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좀 드릴게요. 질환은 모르시지만 이 항문거근증후군에 해당되는 증상을 경험하신 분들은 실제로 되게 많습니다. 어떤 식으로 말씀을 하시냐 하면 항문이 무지륵해요. 무지근해요. 뻐근해요. 항문이 빠질 것 같아요. 변의감이 계속 있고 뭔지 모르겠어요. 내가 무슨 큰 병이 걸린 게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오시는 분들이 많고. 또 한 가지는 나 항문이 아파서 빨리 수술해야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게 결론적으로 뭐냐 하면 그 증상이 되게 본인한테 불안감을 준다는 거죠. 이거 빨리 해결해야 되는. 그래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통증과는 좀 다릅니다. 환자 분들한테 항문거근증후군이라고 그러면 되게 겁먹어요. 이름이 기니까 나 이거 무슨 죽을 병 걸린 거 아닌가. 그래서 저희가 보통은 어깨 이런 데 자주 뭉치고 결리시지 않냐고. 항문도 근육이 뭉치거나 신경통이 올 수 있다. 그렇게 설명을 합니다.

Q. 항문거근증후군의 진단은 어떻게?

항문거근증후군을 진단을 하는 것도 사실은 쉽진 않아요. 말 그대로 증후군이라는 뜻은 정확한 원인이 뭔지 모른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일단 저희들이 여러 가지를 여쭤 봐요. 일단은 흔한 치핵이나 치열, 치루하고 감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주로 언제 아프세요? 그러면 치핵이나 치열이나 치루는 공히 변보면 더 아파요. 그런데 항문거근증후군은 배변과 무관하거나 변을 보면 오히려 편해진다는 분도 있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조금 예민한 분들한테 많이 옵니다. 또 좀 변비가 있는 분들한테 많이 생긴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런데 변비가 단순히 뭐 며칠 만에 보는 그런 변비가 아니고 매일 보더라도 좀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줘야 되는 일종의 약간 폐쇄성 변비를 갖고 있는 분들한테 또 많이 온다는 보고가 있고. 또 한 가지는 오래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또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시원에서도 많이 오세요, 고시원에서도. 그럼 진단은 어떻게 하냐. 결국에는 이런 임상 증상을 듣고 저희가 1차적으로는 항문수지검사를 합니다. 그래서 항문 안쪽에 치핵이나 치열, 치루 같은 일반적인 그런 질환에 의한 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문을 뒤에서 앞으로 감싸주는 거근을 쭉 눌러볼 때 특징적인 압통 부위가 있으면 보통 진단을 쉽게 할 수 있어요. 진단에서 중요한 거는 감별입니다. 일단은 우리가 항문 통증이 있으실 때 감별해야 되는 되게 중요한 질환이 여러 개 있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거는 항문농양과의 감별을 되게 해야 돼요. 항문 농양이 항문 주변 피부에서 보이는 경우는 쉬운데 우리가 항문농양 중에 항문 뒤쪽으로 올라가는 농양이 있어요. 그런 항문농양도 거근증후군하고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보통 항문초음파를 해서 그 항문 구조 주변에 농양이 없는지, 고름이 없는지를 확인을 해야 되고요. 또한 직장암이나 다른 암 때문에도 이 골반 쪽에 문제가 돼서 항문거근증후군과 비슷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대장내시경 그리고 복부 골반 CT를 찍어서 뭔가 우리가 다른 원인을 놓치면 안 되는 그런 과정이 좀 필요합니다.